한국은행은 25일 국제결제은행(BSI)이 마련한 ‘글로벌 외환시장 행동규범(FX Global Code)’ 발표에 맞춰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지지선언에는 싱가포르(MAS)와 홍콩(HKMA), 호주(RBA), 인도(RBI) 중앙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 규범은 2013년 5월 런던시장에서 발생한 환율조작 사건 등 일련의 위법행위를 계기로 BIS가 외환시장에 대한 신뢰회복과 청렴성을 제고키 위해 2년여간 작업을 거쳐 마련한 것이다.
규범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시장참가자들이 따라야 할 모범적 행동양식과 절차를 규정한 것으로, 적용대상은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금융기관, 비은행 유동성공급자, e-트레이딩플랫폼, 브로커, 결제서비스 제공자 등 다양한 거래주체들을 포괄한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규범이 시장의 투명성 및 신뢰도를 제고함으로써 국내외 외환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같은 규범 적용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여전히 외환시장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정책목표와 상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 규범을 지키도록 돼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마다 정책목표가 달라 시간을 갖고 내부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를) 검토해서 결정할 계획이다.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규범 발표와 함께 신설된 글로벌 외환시장협의회(글로벌 외시협)에 한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도 창립회원으로 참여한다. 글로벌 외시협은 당초 8개 지역(런던, 뉴욕, 싱가포르, 동경, 홍콩, 프랑크푸르트, 호주, 캐나다) 외시협 간 비공식 모임으로 운영되던 것으로 이번 규범 발표를 계기로 16개 지역(한국, 브라질, 중국, 인도, 멕시코, 스웨덴, 남아공, 스위스)으로 확대해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외시협은 글로벌 규범의 관리 및 개정을 담당할 예정으로 △글로벌 규범의 유지, 보완 및 정기적인 개정작업 수행 △각국 외시협과 소통 및 협력 △글로벌 외환시장 동향 및 발전에 대한 의견교환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규범 발표 기념행사에는 한은과 외시협 회장단인 KB국민은행에서 각각 중앙은행과 민간을 대표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