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1분기 순익 증가율, 6년 만에 최고치…뉴욕 증시 랠리 이끌어

입력 2017-05-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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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순익 증가율 13.6%

미국 기업들이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6년 만에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S&P500지수에 속한 거의 모든 기업이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분석한 결과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이다. 팩트셋은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성장률이다. 실적 호조는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인 페이스북, US뱅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업종에서 나타났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 기업들은 수익률을 개선하고자 비용 절감을 단행했다. 이 효과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WSJ는 분석했다. S&P500지수에 속한 기업 중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한 기업 비율은 64%였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치인 53%를 웃돈 것이다.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이 시너지를 발휘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올해 S&P500지수는 7.4% 뛰었다. 월가 증권업체 찰스슈왑의 오마르 아귈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견실한 기업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수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1분기에 실적 호조를 보였다고 팩트셋은 분석했다. 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분야가 금융과 IT 업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올해만 주가는 5.7% 뛰었다. 페이스북의 1분기 순이익은 76% 증가해 30억6000만 달러(약 3조4164억 원)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순이익 증가는 모바일 광고 판매의 호조에서 비롯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올해만 30%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은 올해 1분기를 포함해 3분기 연속 성장했다. 3분기 연속 성장 이전에는 5분기 연속 침체를 겪었다. 팩트셋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분기에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6.8%를 기록하고, 올해 1년간 총 순익이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캐피털마켓의 조나단 골러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와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을 전망할 때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을 포함한 몇 가지 경제 지표가 약세를 보이면 주가는 휘청거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푸르덴셜금융의 에드 캐넌 매니저는 “올해 미국 주식 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유럽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며 “뉴욕 증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는 분명히 예외적인 것”이라며 “단기적인 급등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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