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의 화려한 부활…그 비결은?

입력 2017-05-26 08:07 수정 2017-05-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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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연출에 주가 21.5%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전자상거래 운영 개선·삼성에 매장 일부 임대 등 다양한 전략

전자상거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몰락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베스트바이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25일(현지시간)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주가가 21.5% 폭등한 61.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10년 만에 경신했다. 주가 상승폭은 지난 2001년 1월 3일 이후 16년여 만에 최대폭이었다.

이날 베스트바이는 지난달 29일 마감한 2018 회계연도 1분기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2억2900만 달러(주당 70센트)에서 1억8800만 달러(주당 60센트)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센트에서 60센트로 늘었으며 팩트셋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40센트도 웃돌았다. 매출은 84억4000만 달러에서 85억3000만 달러로 증가하고 시장 전망인 82억8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서킷시티와 라디오쉑이 문을 닫으면서 베스트바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전자제품 소매업체였다. 월마트와 아마존닷컴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베스트바이가 생존할 수 있을지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9월 베스트바이에 합류한 허버트 졸리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상거래 운영을 개선하고 재택상담과 기술지원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매장 공간 일부를 임대하는 등 다채로운 전략을 펼치면서 베스트바이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베스트바이는 아마존과 같은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 실적이 저조한 매장을 폐쇄하는 등 전자상거래에 더욱 집중하면서 매장 위주 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에 미국 내 온라인 판매 증가율은 22.5%에 이르게 됐다.

그 한편으로는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확대해 오프라인 매출도 끌어올렸다. 지난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1.6% 증가해, 1.3% 감소했을 것이라는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세스 시그먼 애널리스트는 “베스트바이가 가격과 온라인 경험, 기술 등의 부문에서 단행했던 초기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다른 소매업체들이 현재 고심하는 문제를 일찍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WSJ는 닌텐도 게임기 스위치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AT&T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하면서 휴대폰 판매가 늘어난 것도 베스트바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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