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컬러 마케팅' 활발

입력 2007-12-16 18:49 수정 2007-12-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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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ㆍ음식 등 색깔 입히기 한창

때로는 말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색깔이 빠른 전달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뿐만 아니라 창업시장에서도 색채에 대한 감성적인 반응을 통해 구매 충동을 유발하는 컬러마케팅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매장 업종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색, 주 고객층이 선호하는 색 등을 통일감 있게 인테리어를 한다면, 고객들에게 신뢰까지 심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거창한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계절에 맞는 계절 색으로 변화를 준 진열이나 강조색과 주변색을 개성 있게 배치한 리듬감 있는 색 배열만으로도 고객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외에도 메뉴에도 특징적인 색을 입혀,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로고, 간판,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컬러 마케팅

카페 PC방 '아이비스 PC방'은 기획 초기부터 인테리어의 컬러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이 곳에서는 보헤미안·블루밍·인펀(In Fun) 등 3가지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개발해 각 점포마다 선택설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헤미안 콘셉트의 은은한 브라운 톤의 컬러로 벽면과 인테리어를 통일해 고급스러운 카페 분위기를 살렸다. 여기에 동유럽풍의 소품과 파티션으로 앤틱 이미지를 더했다.

블루밍 점포는 주황·연두·노랑색 등 다양한 색상의 거대한 꽃문양을 벽면과 파티션 등에 가득 배치해 화려함을 최대한 살렸다. 천정에는 초록색의 사각 등 박스를 설치해 밝은 조명이 더욱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펀 점포는 실내 공간을 아이보리 색 하나로 꾸며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빨간색의 파티션과 소품으로 포인트를 줘 더욱 세련되게 꾸몄다.

팔도소주 해산물 선술집 '청출어람'은 해산물 주점답게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어선의 재료인 나무의 색감을 활용해 간판과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

특히 간판은 어선모양을 그대로 형상화해 눈에 더 잘 띄게 만들었다.

‘화(火)’를 다스리는 효과를 가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소인 주점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파란색은 남성 샐러리맨들에게 가장 친숙한 색으로도 평가받고 있어 해산물 주점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컬러다.

반면 일반적인 통념을 깬 역발상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큰 효과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다.

치킨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는 일반 치킨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초록색을 로고와 간판, 실내 인테리어에 일관되게 사용, 색다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강병오 대표는 "특히 초록색은 자연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천연 재료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 취향에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우촌에서 운영하는 삼겹살·꽃등심전문점 '웰빙마을' 역시 일반 정육점이나 고기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빨간색 대신 초록색으로 로고를 만든 역발상 컬러 마케팅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 메뉴에 색 입히기

컬러마케팅이 음식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컬러푸드의 열풍은 블랙푸드에 이어 그린푸드까지 확산됐으며, 더욱 많은 컬러푸드가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웰빙식 컬러푸드로 ▲검정(검은깨, 검은콩) ▲노랑(고구마, 단호박, 바나나) ▲빨강(토마토, 딸기, 홍고추, 적포도주) ▲초록(오이, 상추, 시금치) ▲흰색(양파, 마늘, 버섯) 등 다섯 가지 오색 식단이 대표적이다.

검정색 음식은 신장 기능을 돋우고 생식기 계통의 기능을 좋아지게 하며, 우리 몸에 항산화 능력을 길러주고, 뇌 건강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또한 골다공증예방,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자연 상태의 노란색을 나타내는 고구마, 현미, 단호박 등 식품이 성분 중 하나가 베타카로틴이다. 이는 암을 예방하고 노화방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붉은 빛을 띠는 야채나 과일류는 노화를 막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한다.

녹색 식품에 함유된 비타민과 미네랄은 공해물질을 해독하고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대인의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하다. 흰색을 띄는 식품 또한 동맥경화, 고혈압,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이처럼 각종 효능을 지닌 컬러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도입해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다.

건강 면 전문점인 '시젠'은 녹차, 다시마, 백년초, 등 건강에 좋은 재료로 맛과 색을 낸 6가지 면을 제공한다.

이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면을 선택한 뒤 탕, 볶음 등 5가지 조리방법 중 고객이 원하는 취향대로 선택해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면과 조리법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 십 가 지 다른 맛을 체험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검정색 식음료는 식감(食感)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금기색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콩과 검은깨를 함유한 제품이 이른바 '검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징어요리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은 블랙푸드 열풍을 활용, 오징어 먹물탕이라는 메뉴를 개발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음식이나 인테리어 등에 '튀는' 색깔을 입히는 컬러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사진은 인테리어의 컬러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비스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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