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디갈래]이탈리아 베네치아...카사노바는 역시 행운아… 이 풍경 다시 보다니

입력 2017-05-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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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이 건너간 ‘탄식의 다리’서 도시 바라보며 한숨 지어

영어로 베니스(Venice)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120개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50개의 운하로 연결된 곳이다. 잔잔한 수면 위에 떠 있는 집들의 모습은 낭만적이다. 해가 질 무렵에는 주홍빛 석양이 수면에 반사되며 도시 전체를 물들이는 모습은 마음 속 깊은 곳을 평화로움으로 치유해준다.

하나투어는 6월 여행지로 베네치아를 추천한다. 베네치아 관광의 중심은 산 마르코 광장이다. ‘두칼레 궁전’과 ‘산 마르코 성당’이 이곳에 있다. 흰색의 긴 회랑과 붉은 벽돌의 종탑, 드넓은 광장과 그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나폴레옹이 이곳에 왔을 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산 마르코는 마가복음의 성인 마가를 이탈리아식으로 부른 명칭이며, 광장 중앙의 종탑에서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천체 관측을 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베네치안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두칼레 궁전은 9세기경 베네치아공화국 총독의 성으로 건설됐으며 14~15세기에는 베네치아 행정의 중심인 왕국으로 사용됐다. 북방의 고딕 양식과 베네치아의 동방적 장식이 융합된 ‘베네치안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내부에는 통치에 필요했던 집무실, 접견실, 회의실 등이 화려한 장식과 유화들로 꾸며져 있으며 궁전의 끝은 탄식의 다리를 건너 궁전 감옥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바라보는 마지막 순간인 탄식의 다리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탄식의 다리’라고 이름 붙인 이곳은 왼쪽의 두칼레 궁전과 오른쪽의 궁전 감옥을 이어주는 다리다. 죄수들은 궁전에서 판결을 받은 후 이 다리를 건너 감옥으로 향했다.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돌아 보며 다시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처지에 한숨을 쉬었다는 것이다.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 역시 이 다리를 건너 감옥에 감금됐지만 역사상 유일하게 탈옥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 플로리안도 1720년에 오픈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카사노바는 당시에 여성이 출입할 수 있던 이곳을 자주 방문했으며, 괴테, 바이런, 찰스 디킨스 등도 이곳을 찾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알토다리.(사진=하나투어)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알토다리.(사진=하나투어)

‘베네치아에서는 리알토 다리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다리가 리알토 다리다. 다리 위는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석양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1년 내내 북적인다. 과거 다리가 없을 때부터 상업이 활발했던 곳으로 많은 상인들이 배를 타고 강을 왕복하며 교류했으나 12세기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목조 다리를 만들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다리 맨 밑은 아치형으로, 그 밑으로 배들이 지나다니고 다리에는 두 줄의 쇼핑 아케이드와 세 줄의 보행자 통로가 있으며 상가 아케이드에는 화려한 귀금속점과 가죽세공점들이 주로 자리 잡고 있다.

베네치아 최고, 최대 시장인 리알토 시장도 들러보자. 과거 대운하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리알토 다리의 디자인 공모에는 미켈란젤로를 포함해 뛰어난 건축가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안토니오 다 폰테’의 작품이 채택됐다. 건설을 앞두고 그토록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건 당시 상거래의 핵심이었던 리알토 시장 때문일 정도로 리알토 시장은 베네치아의 중심지였다.

지금까지도 리알토 시장은 여전히 많은 상인과 손님들이 왕래하면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베네치아에서 최고이자 최대의 시장이라는 점 역시 변함없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도 대부분 빠짐없이 찾는다. 현재는 두 개 구역으로 나누어 매일 아침 온갖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을 판매한다. 물가가 비싼 베네치아에서도 리알토 시장에서라면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구입할 수 있다.

물의 도시의 중심부를 흐르는 대운하도 베네치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베네치아 중심을 역S자를 그리면서 관통하는 길이 3.8km의 넓은 수로로, 대운하를 따라 12~18세기에 걸쳐 세워진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베네치아의 운하를 따라 낭만을 즐기는 곤돌라도 경험해보자. 베네치아 운하의 곤돌라는 과거에는 부자 상인이나 귀족들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호화롭게 꾸몄으나 1562년 공화국 정부의 명령으로 지금과 같은 작고 날렵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곤돌라의 사공을 ‘곤돌리에’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전문가에게 3년 정도 노 젓는 훈련을 받아야 독립할 수 있다고 한다. 곤돌리에들은 저마다 특유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이를 ‘칸초네’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간식거리인 젤라토도 빠뜨리면 서운하다. 과일, 우유, 설탕에 커피 또는 견과류 등을 섞어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맛이 진하고 칼로리가 낮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수제 젤라토를 파는 가게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가게마다 다른 매력의 젤라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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