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아파트 10만가구 돌파

입력 2007-12-1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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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미분양주택이 10만가구를 돌파했다.

1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0만887가구로 1개월 전에 비해 2652가구(2.7%)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이 10만가구를 넘어서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10만2701가구) 이후 처음이다. 이중 민간 건설사의 미분양주택은 지난 95년 9월 이후 12년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은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면서 2000년 말 5만8550가구, 2001년 말 3만1512가구, 2002년 말 2만4923가구 등으로 급속히 줄어들었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4년 말 6만9133가구로 급증했다가 2005년(5만7215가구)에 일시 감소했으나 작년에 다시 크게 늘어 7만3772가구에 이르렀다.

10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을 공급 주체별로 보면 민간 부문이 1개월 새 2757가구(2.8%) 늘어나 9만9964가구가 된 반면 공공 부문은 105가구(10.2%) 줄어 923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았다. 민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1%까지 올라갔다.

민간 부문의 미분양 가구수는 1995년 9월(10만9995가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시행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준공 후까지 미분양이 남아 있는 경우도 407가구(2.6%) 늘어 1만5819가구가 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43가구(8.1%) 증가한 9880가구로 미분양 사태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게 확인됐으며 지방도 1909가구(2.1%) 증가해 9만1007가구가 됐다.

주택 규모별로는 중대형인 전용면적 85㎡ 초과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85㎡ 초과 주택의 미분양은 1개월 새 2480가구(5.7%) 늘어난 4만5625가구로 전체의 45.2%까지 비중이 늘어났다. 60㎡ 초과~85㎡ 이하(4만9796가구)는 157가구, 60㎡ 이하(5466가구)는 15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민간 주택건설업체들이 미분양 가구를 절반으로 축소해 보고하는 관행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2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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