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 넷째 주에도 국내 증시에서 대거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2300선에 안착시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친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427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2288.48에서 2342.93까지 뛰어 올랐다. 기관도 코스피 상승에 동참했다. 5월 셋째주까지 매도세를 보인 기관은 이주 197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7919억 원어치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106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대우건설(990억 원) △POSCO(497억 원) △삼성전자우(356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39억 원) △현대로보틱스(338억 원) 순이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롯데케미칼(790억 원) △POSCO(645억 원) △오리온 (448억 원) △현대제철(437억 원) △현대산업(412억 원) 순으로 몰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을 외국인이 주도하는 가운데 기관이 따라가는 모양새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지수 상승 견인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연초 이후 외국인은 7조6000억 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매크로 및 이익 모멘텀이 강했던 2009년과 2010년과 비교해서도 매우 공격적인 순매수 스탠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시적 위험 선호 약화 영향으로 한국 증시의 글로벌 자금 유입 강도가 약화됐다”면서 “주요 선진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지속과 경기 회복을 기반에 둔 신흥국 시장의 투자 메리트를 고려할 때 외국인의 수급 여건은 하반기에도 갈수록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