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으로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 정부 간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커넥션’에 휘말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쿠슈너와 러시아 간의 관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러시아 측과 가진 두 차례의 회동이 조사 이유라고 FT는 전했다. 당시 그는 워싱턴에서 먼저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났다. 두 번째로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국영 대외경제개발은행(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대표와 회동했다.
백악관은 쿠슈너 건에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법무부 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쿠슈너 변호인을 맡고 있는 제이미 고어릭은 “쿠슈너는 이미 의회에 자발적으로 회동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번에도 의회나 연방정부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내부 분위기에 밝은 한 소식통은 “FBI 조사가 쿠슈너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충격일 것”이라며 “그는 현재 지난해 여름 시작된 FBI 조사범위에 들어있는 유일한 백악관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백악관 관리는 “많은 트럼프 측근이 쿠슈너가 사건에 얽힐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며 “쿠슈너는 너무 많은 활동에 얽혀 있는 애송이다. 그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해서는 안 될지 정말로 잘 보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키슬랴크 대사와 회동했을 당시 트럼프 정부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사이에 러시아 외교시설을 이용해 비밀스럽고 안전한 통신채널을 구축할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키슬랴크 대사는 모스크바의 상관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를 도청한 미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해당 내용을 입수했다. 당시 회의에는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지난 2월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쿠슈너가 키슬랴크 대사와 최소 세 차례 이상 비밀회동을 가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전ㆍ현직 관리들에 따르면 접촉에는 두 차례의 전화도 포함됐으며 지난해 4월부터 11월 사이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