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회사를 살린 초대형 히트작인 게임기 ‘스위치’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닌텐도는 당초 지난 3월 출시한 스위치를 내년 3월까지 1년간 1000만 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졌다. 그러나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위치를 구매하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자 닌텐도는 목표를 1800만 대로 높였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새로운 목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 최고조에 이를 수요를 충족시키도록 설계됐다. 소식통들은 닌텐도는 오는 11월 자사 대표 브랜드인 마리오의 스위치용 게임인 ‘마리오 오딧세이’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연말 스위치를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닌텐도는 공식적으로는 생산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스위치가 출시 수개월 만에 1000만 대 판매를 넘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생산량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의 무라카미 히로토시 애널리스트는 “닌텐도 내부적으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스위치 판매량 가이던스(안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수량이 최대 2000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닌텐도는 액정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조달 여부가 생산 확대 노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치용이면서도 휴대용 게임기로도 사용이 가능한 스위치 열풍에 닌텐도 이외 다른 기업들도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전자제품 전문 소매업체 베스트바이는 지난주 스위치 판매 열기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닌텐도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호시덴 주가도 지난 26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게임 유통업체 캡콤도 같은 날 자사 히트게임 ‘몬스터헌터’의 새 시리즈가 스위치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닌텐도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다. 닌텐도 주가는 지난 26일 5.5% 급등한 3만3510엔으로, 2008년 10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닌텐도 주가는 올들어 37% 가까이 폭등해 시가총액은 5조 엔(약 50조34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시총은 닛산과 파나소닉을 웃돌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