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통합 모빌리티’속도 …국내기업은 아직 걸음마

입력 2017-05-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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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차량공유 서비스(카셰어링)가 확산하는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아직은 차량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달라진 생태계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단순한 차량 생산에서 벗어나 자동차와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세계 6위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는 최근 카셰어링 스타트업 캐리엇을 인수했고 인공지능 분야의 스타트업 '아르고 AI'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1년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입힌 완전자율주행차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도 퀄컴과 협력해 5G 기술을 연동한 V2X(vehicle to evrything communication system)을 적용한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제휴해 커넥티드카 사업을 진행 중인 BMW도 완전 자율주행차 기반의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이렇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다른 산업군의 업체들과 협업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 새로운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후발주자에 속하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미래차 개발을 위해 시스코, 구글, 모빌아이 등과 협력해 기술 격차를 줄여가고 있지만 서비스와의 결합보다는 차량 자체의 기술 진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도 중요하지만 실제 도로를 주행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관련 법안을 새로 만들고 규제들을 손보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연구 목적으로 허가된 자율주행차만 시범 운행할 수 있는 정도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자동차 융합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 확대와 정부 주도의 자율주행차 관련 신산업 육성 역량 집중,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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