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은 29일 “(부처들의) 조직 이기주의가 아직 어쩔 수 없지만 남아 있어서 부처에 유리한 공약은 뻥튀기하고 불리한 공약은 애써 줄이려고 하는 것이 눈에 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정기획위 2차 전체회의에서 “(부처들이) 과거의 잘못된 행정 관행에 대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바꾸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데 잘 안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30일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합동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 등 주제별 합동 회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1개월 동안 엄청난 과제 정리를 하고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스로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기획위 업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며 “지난 9년간 보수정부와 우리가 다른 국정철학을 갖고 운영했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관료들에 대해서는 날을 세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새 정부 국정 철학을 현 정부의 관료들이 제대로 느끼거나 공감하지 못한 측면이 많다”면서 “우리 정부는 촛불 민심을 받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 아직까지 공직자들은 이 점에 대해 우리와 감이 다르다”고 일갈했다. 이어 “새 정부 국정위 기조인 좋은 일자리 창출 통한 성장, 고용 분배가 골든트라이앵글 이루며 일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에 대한 국민 기대 아주 크다”며 “국민들이 여러분 고생하는 것에 대해 무한신뢰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같이 짐을 지어가는 자세로 일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 할 때 늘 염두에 두는 게 국정을 다루는 사람은 DJ처럼 서생적 문제의식, 상인적 현실감각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