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오는 7월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의 관리를 위해 이인제 전 최고위원회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29일 구성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상훈·염동열·이종배·민경욱·최교일·김종석·송희경 의원과 원외 위원 2명(변환봉·이경환), 당 외부 인사인 여성 3명(김미자·김은희·이인실) 등 모두 13명이 참여하는 선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박맹우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전대준비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전대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분리 선출하는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후보 등록 시작일은 6월 21일이다.
현재로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홍 전 지사는 다음 달 4일 미국에서 돌아와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의 대항마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원유철, 홍문종 의원 등 옛 친박계로 분류됐던 중진 의원들이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날 당 재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서, 이 여파가 주목된다.
재선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다선 의원들은 자기희생적 애당심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장우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당의 미래를 위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원유철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각각 현재 4선 의원이며, 홍 전 지사는 4선 의원 출신이지만 2012년 18대 의원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 상황이다.
재선 의원들은 이어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대정신을 반영한 정책 기조의 전면적 재설계를 촉구한다”며 “이번 전대를 통해 당의 쇄신과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한 외부인사 수혈을 포함한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지도부가 선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파주의 청산을 비롯한 당의 근본 혁신을 위한 정풍운동에 앞장설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즉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