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근로자 30%, 주 1회 이상 성희롱 피해"

입력 2017-05-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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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근로자 10명 중 3명이 최근 6개월간 주 1회 이상 성희롱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남녀 근로자 모두 위협하는 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산업분야 근로자 중 29.0%가 지난 6개월간 주 1회 이상 성희롱을 경험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한국표준산업분류의 21개 대분류 중 15개 산업을 선별해 산업당 200명씩 3000명(남자 57.8%·여자 42.2%)이었다.

성별로 보면 피해자는 여성 34.4%, 남성 25.0%였다. 근로자 1명이 6개월간 평균적으로 경험한 성희롱 횟수는 6.36회이며, 남자는 6.79회, 여자는 5.79회였다.

남자가 여자보다 직접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성희롱의 전체 평균 피해자 비율은 조작적 피해자 29.0%, 주관적 피해자 8.9%였다. 조작적 피해자는 최근 6개월간 13개의 성희롱 행위 중 1건 이상을 경험하고 수치심을 느낀 경우이다.

주관적 피해자는 스스로 판단했을 때 1회 이상의 성희롱 피해를 본 경우다. 여성의 경우 조작적 피해자 비율은 34.4%, 주관적 피해자 비율은 11.6%였다. 남성의 조작적 피해자는 25.0%, 주관적 피해자는 6.9%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남녀 모두 직장 성희롱을 경험하면서도 스스로 피해자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성 성희롱 조작적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보험업(34.1%)이었다. 이어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3.3%), 숙박· 음식점업(30.8%) 등의 순이다.

주관적 남성 피해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부동산·임대업(11.4%),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1.1%), 건설업(8.6%)이다.

조작적 여성 성희롱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0.0%)이었다. 제조업(43.5%), 부동산·임대업(42.3%) 등이 뒤를 이었다. 주관적 여성 피해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1.1%), 부동산·임대업(18.5%), 출판·영상·방송통신·서비스업(18.5%)이었다.

직장 성희롱의 주요 가해자는 간부·임원(34.6%)이었고, 직속 상사(28.4%)도 많았다. 이어 선임 직원(14.8%), 원청 직원(9.0%), 고객(7.0%), 후임 직원(4.4%), 같은 직급 근로자(2.0%) 등의 순이다.

주요 가해자의 성별을 보면 남성(남성 피해자 86.4%·여성 피해자 78.0%)이 대부분이었다.

보고서는 "그간 남자의 직장 성희롱 실태는 사각지대에 놓였지만, 남녀 모두 성희롱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가해자도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남녀 모두를 성희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성희롱 예방 대책과 정책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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