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견본주택 앞은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에도 방문객 줄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견본주택 내부 역시 인파로 북적였고, 유닛을 보기 위한 줄은 5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분양열기는 식을줄 모르고 달아올랐다. 개관 첫 날 이 곳에 몰린 인파는 약 6000여 명. 신혼부부로 보이는 30대 젊은 부부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분양 관계자는 “이른 오전부터 견본주택에 입장하려는 고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고, 상담석은 특별공급과 청약 관련 상담을 받으려는 내방객들로 북적거렸다”고 말했다. 주말 이틀 동안 1만6000여 명이 더 몰리면서 개관 첫 3일간 총 2만2000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지상 최고 29층, 20개 동, 총 1859가구 규모로 줄줄이 공급을 앞둔 고덕지구의 첫 분양단지다. 일반 분양물량은 867가구다. 고덕주공5단지는 다음달 30일 일반분양을 위해 견본주택 개장을 준비 중이고, 3단지는 하반기인 7월 공급될 예정이다. 6단지는 올해 이주 후 내년 분양을 진행할 전망이다.
고덕지구는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신도시급 규모인 약 2만가구의 메이저 타운으로 거듭난다. 수요자들 사이에선 강남4구 대형 타운이라는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분위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 조합과의 협의가 늦어지거나 행정절차지연으로 분양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기가 일쑤다. 다른 고덕지구의 분양이 언제든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이미 11·3대책으로 압박이 가해진 분양시장을 더 옥죌 가능성은 낮지만, 수요자들은 또다른 규제카드가 나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청약을 신청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3.3㎡당 평균 2200만 원으로, 여기엔 발코니 확장 가격이 포함돼 있다. 59㎡는 5억 원 중반부터 6억 원 초반대다. 84㎡는 적게는 7억 원 중반, 많게는 7억9000만 원대다. 작년 10월 평균 22.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마감한 ‘고덕 그라시움’(옛 고덕주공2단지)의 분양가는 2350만 원이었다. 최근 전매가 풀린 이곳은 프리미엄이 많게는 1억 원 가까이 붙은 상태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다소 떨어져 있지만, 교육여건과 주거 쾌적성은 뛰어나다. 상일동산, 명일공원, 고덕천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명일역에서 올림픽공원을 잇는 숲 산책 코스인 강동그린웨이(12.7km)가 인접한다. 단지 내에는 생태연못과 수경시설 등을 비롯해 각 동 앞에 정원이 조성된다. 상일여중·고가 단지 바로 뒤에 붙어있고, 한영중·고가 인근에 위치한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청약은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당해 지역, 6월 1일 1순위 기타지역, 2일 2순위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9일, 정당계약은 내달 14~16일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