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ㆍ가치주의 대표 격인 지주사와 우선주가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주사와 우선주의 동반강세를 전형적인 강세장 진입의 징후로 봤을 때 순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Value Play(저평가 가치주 찾기)’의 확산”이라며 “‘Value Play’가 확산된다면 오랜만에 ‘자산주’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자산주는 실적 정체기가 장기화됐고 자산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주목받지 못했다”며 “시기적으로 자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높은 기업군을 체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의 경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단점 이 있지만 저평가 인식이 확산된다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저평가 가치주 찾기의 중심에는 지주사와 우선주의 동반강세가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주가 동력이 펀더멘털이 아닌 자산가치에 있다는 데 있다. 코스피는 5월 한 달 6.7% 가량 상승한 가운데 배당주는 평균 4.6% 상승에 그친 반면 우선주는 8.6%, 지주사는 16.5% 급등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자연스러운 저평가 해소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가치주의 재평가의 과정은 재평가를 야기할 수 있는 계기, 촉매제가 존재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지주사와 우선주의 주가의 강세의 배경은 분명치는 않다”며 “다만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라면 ‘주주환원’ 등 기업 가치의 재조명이 투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현실적 으로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등을 통한 주주환원 개선 기대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