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달러 오토론, 美가계부채 뇌관으로…제2 서브프라임 우려 고조

입력 2017-05-30 08:56 수정 2017-05-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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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우리나라처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재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대출, 이른바 오토론이 미국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올해 1분기 가계부채 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1490억 달러가 늘어난 12조7300억 달러(약 1경4283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당시 역대 최대 규모(12조6800억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규모만큼이나 이를 구성하는 대출 형태와 차입자 유형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2008년 역대 최대 가계부채의 주원인이 모기지론이었다면 지금은 학자금 대출과 오토론이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뉴욕 연은은 오토론 잔액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조17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과 비교하면 거의 70% 불어난 셈이다.

문제는 버블 수준에 이른 오토론이 갑자기 줄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 사이 1조6000억 달러에서 4400억 달러로 급감했다. 6년 만에 첫 감소세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중은행 사이에서 급증하던 오토론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1조2000달러 규모의 오토론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고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특히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 등 대형은행의 오토론은 올해 1분기에 두 자리 수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오토론 차입자의 상환능력이나 신용에 비해 채무가 더 많아 제2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이들 대형은행 사이에서 커졌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오토론 버블 여파에 대출 연체 증가와 소송 위협에 시달리는 일이 잦아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형은행이 오토론에서 발을 빼는 사이, 비은행권이 틈새를 노려 신용도가 낮은 이들에게 대출을 허락해 오토론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통화감독국은 적정 대출 기준을 위반하는 대출기관과 오토론과 관련된 신용 리스크 급증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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