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중국 관련株] 캐릭터·콘텐츠 기술력 대체불가… 中서 ‘귀한 몸’

입력 2017-05-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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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대원미디어 등‘사드 무풍지대’ 기업 눈길

지난 몇 년간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 진출 기업은 애증의 재료였다.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라는 중국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외부 악재가 생길 때마다 큰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캐릭터나 콘텐주 관련 기업들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갈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중국 수출 교두보로 자리잡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적 요인에 흔들리는 제조업에 불안감을 느낀 주식 투자자들도 이들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덱스터 스튜디오의 주가는 지난해 중국발 수주가 이어진 영향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26일 종가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8750원으로 사드 갈등이 최고조였던 지난 3월 말 6290원과 비교해 39.11% 상승한 상태다.

덱스터의 전체 실적 중 70% 이상은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260억 원 이상의 높은 수주 잔고를 유지하는 등 중국의 사드 보복 국면에서도 실적이 흔들리지 않았던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서형석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면서 “사드와 무관하게 중국 영화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VFX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콘텐츠 라이선싱 전문기업 대원미디어 역시 사드 갈등 국면 속에서도 중국 사업의 입지를 넓혔다. 대원미디어의 주가는 3월 말 6710원에서 지난 26일 7480원으로 11.48% 올랐다. 애니메이션 ‘곤(GON)’이 지난해 중국 현지 인터넷 TV채널에서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사업 성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원미디어는 중국 내 곤의 캐릭터 가치가 높아지면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중이다.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갈등 속에 수출 산업 행보가 급격히 위축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 관계자는 “캐릭터 및 콘텐츠 라이선싱 시장은 중국 정부의 심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성장성도 높아 공략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캐릭터 및 콘텐츠 기업의 중국 진출 행보가 사드 보복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은 이유로 △현지 정부 심의의 느슨함 △급격한 시장 성장으로 인한 공급 부족 등을 꼽았다. 중국 내 시장의 성장 속도를 현지 기업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기 인터넷 방송인 ‘아이치이’의 어린이 프로그램 순위를 보면 대부분 한국, 영국 등 외국 콘텐츠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경우에도 연평균 35% 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특수영상 전문기업인 덱스터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가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국내 캐릭터 및 콘텐츠 산업의 중국 시장 공략은 주식시장 밖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뽀로로’의 IP를 보유한 아이코닉스 또한 중국 내 테마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아이코닉스가 보유한 현지 뽀로로파크의 숫자만 9개에 달한다. 2014년 5월 베이징 진출 이후 약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에 따라 아이코닉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4억 원, 41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46%씩 급성장했다.

토종 테디베어 브랜드 ‘테테루’는 중국 치치하얼 백화국제쇼핑센터에 ‘테테루 실내 키즈 테마파크’를 설립하는 등 국내에서 유행 중인 ‘키즈카페’를 차용한 문화시설로 중국을 공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캐릭터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교육·체험 중심의 공간을 조성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2020년까지 캐릭터·테마파크 산업에 총 238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정치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캐릭터, 콘텐츠 등 문화산업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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