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진했지만… 삼성전자 빼면 오히려 20포인트 하락”

입력 2017-05-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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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이 2300선에 안착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의 매매행태로 인해 기업 실적과 주가수익률의 괴리가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주가지수 상승과 중소형주 소외현상’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중대형주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주가지수는 상승했다”며 “이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일부 대형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는 211포인트 상승했는데 삼성전자 지수 기여도는 231포인트로 나타났다. 즉 1년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전적으로 삼성전자가 견인했으며, 삼성전자의 주가 변화가 없었다면 코스피 지수는 20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주식이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시가총액 비중에 비례하기 때문에 대부분 주식이 하락했더라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소수의 주식이 상승하는 것만으로도 주가지수는 상승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으므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코스피 지수의 민감도는 더 커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와 주가수익률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 결국 개인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1년간 기관투자자 순매도가 집중되면서 중형주의 주가수익률이 기업 실적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기관투자자 순매수와 주가수익률이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관투자자 순매수와 주가수익률이 상관관계가) 주가 수익률 예측력에 의한 결과라면 기관투자자의 거래 상대방인 개인투자자의 투자 손실을 의미하며 기관 투자자의 군집적 행동이 내재된 결과라면 주가의 과대과소평가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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