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섞지 않은 순수함, 깨끗함, 상징성 때문에 결혼식 본식에서만큼은 흰색이 아닌 웨딩드레스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갓 태어난 아이가 먹는 모유나 배냇저고리 역시 흰색으로 삶의 시작을 알린다. 이와 동시에 죽음 역시 다른 삶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흰색 수의(壽衣)로 표현된다.
흰색은 균형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1910년대에는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 여성참정권을 대표하는 컬러로 흰색이 활용되기도 했다. 지난 미국 대선 대통령 후보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자극적인 언변의 트럼프와 반대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TV 토론에서 흰색 옷을 입었다.
흰색은 다른 색과 섞어서는 만들 수 없다. 다른 색과의 배색(配色)에서는 수용적이다. 배색하는 색과 톤, 대비 정도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밝은 색과 배색했을 때 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반면, 어두운 색과 배색하면 모던한 느낌을 준다.
퍼스널컬러 측면에서 흰색은 블루를 더한 쿨톤 여름 타입의 베이스 컬러로 활용된다. 여름 타입의 컬러는 파스텔 톤이 주를 이루며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름 타입의 사람이 파스텔 톤의 컬러를 연출했을 때 맑고 청초한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돋보인다. 반면 비비드 톤이 어울리는 사람은 오히려 피부 톤이 칙칙해 보이거나 이미지의 또렷함과 자신만의 개성을 잃을 수 있다.
여름 타입 안에서 흰색에 난색(暖色) 계열은 컬러를 더했을 때 향기롭고 달콤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반면, 한색(寒色) 계열은 우아하고 엘레강스한 도시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색은 나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흰색을 더해 나만의 분위기를 연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