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여성 혐오·비난 심각…6개월새 2.5배 증가

입력 2017-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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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성에 대한 혐오·비난과 폭력·성적 대상화 표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은 양성평등한 방송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30일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4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16개에 대해 각각 게시글 1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0개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성차별적 게시글은 26건, 게시글에 달린 성차별적 댓글은 127건으로 총 153건이었다. 이에 대한 유형으로는 혐오·비난이 101건(66%), 폭력·성적대상화가 52건(34%)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모니터링 결과(59건)에 비해 성차별 게시글·댓글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혐오·비난 유형은 ‘김치녀’, ‘맘충’, ‘한남충’ 등 특정 성을 경멸적인 속성으로 환원해 유형화한 단어 사용이 주를 이뤘다. 또한, 특정 커뮤니티 사용자를 비하하는 용어(메갈련·메퇘지, 웜퇘지 등)를 사용해 상대방의 의견을 비난하거나 매도하는 것과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원색적 표현 등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김치녀는 삼.일.한이 답. 아줌마 김치녀는 정말 상짐승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글이 게시됐다. 여자는 삼일에 한 번 때려야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삼일한)를 사용하며 이유 없는 여성에 대한 혐오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에는 특정 성의 속성을 들어 폄하하거나 성적 매력의 결격사유를 지적하고 성적대상화하여 불쾌감을 유발하는 표현들이 사용됐다. 또한, 신체 부위를 강조해 성적 이미지가 연상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특정 성을 지칭하는 단어를 사용한 욕설과 폭력적인 표현들이 많이 나타났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의 가슴을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과 함께 ‘속옷샷’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해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읽히도록 유도했다.

댓글의 경우에는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이 혐오·비난 유형에 비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확연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평원은 4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인 사례 중 심각한 내용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무숙 양평원장은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속 혐오와 성차별적 표현의 파장력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정적인 노력과 함께 지속적이고 철저한 감시와 제제를 통해 온라인 내의 혐오 문화와 성차별적 관행들이 개선돼야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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