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와 수출입은행이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터미널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섰다.
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번 부산항만공사의 출자금액은 490억 원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한진해운신항만 터미널의 지분 약 12%를 취득하게 된다.
현재 부산항 신항의 5개 터미널 중 4개가 외국계 자본 소유이고, 국내 자본으로 유일하게 한진해운신항만이 터미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1부두와 4부두는 싱가포르 항만공사(PSA), 2부두는 아랍에미리트의 DP 월드, 5부두는 호주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대주주다.
한진해운신항만의 재무적투자자 펠리샤는 우선주 지분 50%-1주의 매각을 희망해 부산 신항 5개 터미널 모두가 외국계 자본 소유가 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부산항만공사와 글로벌해양펀드를 통한 한진해운신항만 재무적투자자 지분 인수를 추진해 왔다.
펠리샤 지분 인수대금은 3650억 원이다. 부산항만공사와 한진이 각각 490억 원, 1160억 원 규모의 보통주 지분을 인수하고, 수출입은행 투자분 375억 원을 포함한 글로벌해양펀드 2000억 원을 추가 유치해 한진의 경영권 유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부산항만공사와 글로벌해양펀드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부산항 신항의 유일한 국적 터미널 운영사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뿐만 아니라, 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