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S 2017] AI와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 밝혀줄 양대 축 부상

입력 2017-05-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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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인공지능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주제 콘퍼런스

▲HCS2017(Hyper Connected Society)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가 ‘4차 산업혁명의 양대축,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HCS2017(Hyper Connected Society)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가 ‘4차 산업혁명의 양대축,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핀테크와 인공지능(AI)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트렌드 콘퍼런스 ‘HCS(Hyper Connected Society) 2017’이 학계와 관련 기업의 높은 관심과 성원 속에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30일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한국SW산업협회, 핀테크플랫폼포럼이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 금융감독원 등이 후원한 HCS 2017에는 학계 전문가와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 핀테크와 AI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막바지 참가 신청에 인원이 몰리면서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참가자들이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조풍연 한국SW산업협회 수석부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행사는 학계 전문가의 기조연설로 오전 순서가 꾸려졌다. 이어 오후 세션에서는 트랙1과 트랙2로 나뉘어 관련 기업 전문가들의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환영사에 나선 이투데이 길정우 총괄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변화의 흐름을 미리 감지하고 최적화시키는 것”이라며 “언론으로서 시대의 의제를 발굴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만들고 또 이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진화에 발맞춘 산업별 표준화 절실 = 첫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중심으로 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며 “사물이 융합하는 1단계 기술 혁명, 우리가 융합하는 2단계 경제사회 혁명을 거쳐 인간의 새로운 진화인 3단계 인문혁명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하는 사회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신뢰는 공유의 기술인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로서 화폐로부터 시작해 각종 계약과 공공 문서와 거래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SK주식회사 C&C 원정연 상무는 서로 다른 산업 간 긴밀한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상무는 “이미 산업현장의 모든 기기부터 유통과 소셜미디어 등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되고 있다”며 “생산공정과 물류, 농업 분야까지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의 법과 제도적 정비, 나아가 기술적 지원도 이 시기에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원 상무는 “개인정보가 보호될 수 있는 규범 내에서 산업 전반의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비식별화 가이드와 클라우드 확산, 산업별 표준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며 “데이터의 진본성과 유통 및 활용상 위변조 방지 등 실제 서비스를 위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블록체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원본조작 없이 분산관리됨으로써 이해관계자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유통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특징을 갖고 있다”며 향후 다가올 블록체인의 시대를 예고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자인 고려대 인호 교수의 주제 발표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인 교수는 다양한 사례와 가능성 높은 예시를 접목, 블록체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전했다.

그는 기술적·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국가 핵심 인프라 기술로서 블록체인을 소개하고 소프트웨어공학 기술의 역할을 조명했다.

◇블록체인 성패는 신뢰성 = 인 교수는 “블록체인은 전자화폐와 주식원장, 보험원장, 부동산계약서, 전자투표지, 지식재산권 등 믿지 못하는 당사자들이 신뢰 자산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차세대 기술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및 자산거래의 신뢰성을 제공해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줘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 교수는 블록체인의 응용 분야가 보안과 데이터, 네트워크를 넘어 분산컴퓨팅, 앱(APP), 플랫폼, 캐시, 스마트계약, 상거래 등 다양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이 금융과 헬스케어 분야뿐 아니라 정치와 행정 서비스에서도 혁신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이 투명성과 익명성을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전자 투표에 응용돼 투표의 행정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거래까지 가능한 블록체인의 신뢰도를 이용하면 투표까지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오전 기조연설이 끝나고 오후에는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이 ‘핀테크와 블록체인’, ‘인공지능 융합서비스’ 등 2개의 트랙으로 나뉘어 각각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장논리와 대응전략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금융권과 증권가 IT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을 공통분모로한 다양한 트렌드와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KB계열사인 KB데이터시스템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블록체인의 개념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 소개가 와 닿았다”며 “블록체인의 사회적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바우처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이런 자리에 정부 관계자가 직접 나와서 지원책 마련에 대해 청사진을 보여줘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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