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오 "최순실이 찍은 '나쁜사람', 朴이 인사조치"

입력 2017-05-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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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 씨가 '나쁜 사람'이라고 찍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을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같은 표현을 써가며 직접 인사조치한 정황을 보여주는 최 씨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공판에서 이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박 전 전무는 독일에서 최 씨 알가를 돕던 측근이다. 그는 삼성이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 승마 지원을 위해 코레스포츠와 체결한 컨설팅 계약을 중간에서 관리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의 지시를 받고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만나 승마협회 비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3년 4월 당시 상주승마대회에서 특정 심판의 특혜로 정 씨가 우승을 놓쳤다는 논란이 불거져 청와대가 문체부에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했을 때였다. 진 전 과장은 이때 승마협회 감사를 담당했다. 그는 "최 씨가 (진 전 과장을) 한 번 만나보라고 한 뒤 연락이 와서 만났다"며 "당시 최 씨가 판단하기에 승마계 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뒤 박 전 전무는 문체부에서 자신까지 감사한다는 말을 승마협회 관계자로부터 전해 듣고 이를 최 씨에게 알렸다. 그는 "최 씨에게 '(진 과장이) 제 뒷조사를 한다네요'라고 하니까 최 씨가 '참 나쁜 사람이네요'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감사를 맡았던 진 전 과장과 노태강 당시 체육국장은 승마협회와 정 씨 측에도 문제는 감사결과를 보고했다. 같은 해 8월 박 전 대통령은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나쁜 사람'이라며 이들을 한직으로 물러나게 했다. 이 사실을 언론보도로 접한 박 전 전무는 "'나쁜 사람'이라는 표현이 최 씨가 썼던 표현과 같아서 조금 놀랐다"고 했다.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이 가깝다고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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