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LG화학에 따르면 김 부회장이 '전지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취임을 하면서 CEO 직속으로 편제하면서, 해당사업과 조직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 1월 1일자로 단행키로 한 인사·조직개편에서도 '전지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그대로 두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사장 취임 당시 '전지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둔 것은 당시 실적 저조에 따른 대책 및 관리 강화를 위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전지사업을 포함한 '정보전자소재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중·대형전지 부문도 기존의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별도의 사업팀 운영을 통해 수주 확보 및 적극적 영업 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오는 2009년 본격 양산예정인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에 리튬 폴리머전지를 단독공급키로 결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납품한 리튬 폴리머전지는 기존의 니켈수소 전지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제공하고, 가볍고 콤팩트한 구조로 이뤄졌다.
아울러 배터리의 파워·용량 등 현재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니켈수소 전지에 비해 가격이 많이 높지 않은 장점도 있다.
김반석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와의 계약은 LG화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중인 자동차용 2차 전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신호탄"이라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일본이 독주하고 있는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 양국간 기술격차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시장의 리더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하이브리드카용 리튬 폴리머전지 시장이 오는 2012년에는 1조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현재 세계 유수의 휴대폰 제조사 2곳에 휴대폰 배터리 정식납품을 위한 실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르면 연내에 정식납품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사업구조는 크게 ▲석유화학사업 ▲산업재사업 ▲정보전자소재사업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이 중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분'의 매출비중은 약 15∼20% 수준으로 다른 사업부분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향후 사업육성을 통해 매출 비중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의 '배터리'에 대한 사랑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CEO가 경영을 담당할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유화 중심의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정보전자소재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을 염두에 둔 김 사장의 사업전략"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김 부회장의 '배터리 사랑'이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