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그플레이션 전망 잇따라...

입력 2007-12-18 09:07 수정 2007-12-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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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와 소비 불안으로 美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가와 식료품 등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경제전문가들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앨런 그린스펀 前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식료품값과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은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단계의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결방안에 대해서 그는 "물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14일에는 마틴 펠드스테인 전미경제연구소(NBER) 회장은 침체 가능성을 50%로 제시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소비가 줄어든다면 내년 미국 경제는 쉽게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전망과 더불어 美 물가 관련 경제지표 역시 심상치 않다.

美 노동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8%, 전년동월 대비로는 4.3% 올라 2005년 9월 이후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3.2% 상승률을 보이면서 34년 만에 최고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아시아 증시 전체가 급락세를 보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23포인트(2.91%) 급락한 1,839.82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닥지수 역시 23.04포인트(3.18%) 급락한 702.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만 양 시장을 합쳐 30조2천591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1%)와 대만 가권지수(-3.54%)가 급락세를 보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2% 하락한 4876.75,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3.51%, 3.54%의 하락률을 보였다.

문제는 전세계 증시에 '스테그플레이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지만, 해결방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침체기에 단골 처방전인 금리인하를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섣불리 쓸 수 없다.

FRB는 지난주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 반응은 시원치 않았지만, 하지만 FRB는 "에너지가격과 상품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수 있다"면서 물가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FRB는 "이전의 두차례 금리인하와 더불어 이날 이뤄진 금리인하가 장기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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