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가보고 골프투어 상품을 만드는 프로페셔널 투어리스트 배재영(51) 하이골프투어 대표. 그는 골프투어상품개발 및 판매뿐 아니라 현장 감각을 살려 연성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부지런하다. 발품을 팔아 여행상품도 만들고, 팸투어도 다니고, 수업준비도 해야 한다.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해외현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가르친다. 이론보다는 실무에 강하다. 골프코스, 호텔, 레스토랑 등 모든 것을 꼼꼼히 챙겨서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이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고 한다.
배 대표는 한국의 여행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골프투어 상품이 갈수록 하향평준화 되고, 고객의 사랑으로 성장한 패키지 여행사들이 갈수록 상품개발보다는 현지 여행사(일명 랜드사)에 갑질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한국도 골프선진국인 만큼 골프투어문화도 바뀔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학교에 다닐때 부터 사업을 목표로 했다. 졸업후 어머니를 도와 오랫동안 중고차매매 사업을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여행업에 눈이 떴다. ‘역마살([驛馬煞)’이 낀 탓일까. 그는 여행을 무척 좋아했다. 전세계를 90개국이나 돌아다닐 정도로 여행마니아다. 이것이 인연이 됐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여행사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여행사가 크나, 작으나 그 구태가 비슷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일부 여행사들은 랜드사에게 줘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 터무니없이 적은 여행경비를 보내주고, 그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고객들에게 질 낮은 쇼핑센터 방문을 권유한다. 옵션투어를 자행하는 작금의 행태를 벗어나 제대로 된 여행상품, 정직한 여행상품을 만들 때가 됐다.”
그래서 그는 2007년 정성여행사를 설립했고, 이듬해 골프투어전문인 하이골프투어여행사를 설립하면서 반드시 지킬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모든 상품은 노쇼핑, 노옵션으로 진행하며 최고의 계절에, 최고의 목적지를 판매한다. 모든 여행지는 직접 가보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지역의 상품은 절대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만든 베스트 셀러 상품이 남미완벽일주 28일(페루, 볼리비아 우유니,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엘카라파테, 칠레 아타까마사막+푸에르토 몬트+토레스 델 파이네)이다.
골프상품으로는 중국의 미션힐스, 스코트랜드 세인트앤드류 올드코스, 미국의 페블비치, 멕시코 칸쿤의 마야코바 등을 집중하고 있다.
“골프는 즐거워야 한다. 그런데 종종 가격이 터무니없이 싼 상품이 있다. 이것은 반드시 후회하는 상품이 될 수밖에 없다. 3박4일에 30만원 대 중국 골프투어상품이 있다면 아마도 옵션이 걸려 있을 것이다. 항공료를 빼면 무엇이 남겠나. 그렇다면 현지에서 벌어질 일은 뻔하다. 한국 여행사는 현지 랜드사에게 얼마를 주겠는가. ”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대학재학 중일 때 한국청년회의소(JC)에서 활동하면서부터 . 일찌감치 클럽은 잡은 덕에 골프마니아가 됐다. 1992년부터 6년간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골프장을 찾기도 했다. 베스트스코어는 79타. 또한 최근 중국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앤리조트에서 4일간 10개 코스를 모두 돌아 180홀을 완주, ‘아이언맨’ 인증서를 받았다.
그와 라운드를 하면 동반자 모두가 즐거워진다. 플레이를 하면서 입담도 좋고, 골프매너도 그만이다. 특히 남의 잘 배려한다는 것이 지인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그와 함께 골프투어를 다녀온 일행들은 현지에서 수속을 밟을 때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고 역시 투어전문가로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골프투어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와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어 골프선진국인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외국 골프투어나 여행상품을 팔면서도 국내 여행활성화에도 관심이 높다.
“외국여행도 좋겠지만 사실 국내에도 가볼만한 곳이 적지 않다. 내수경기 진작과 국내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여행주간은 물론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연말정산이나 통행료 면제를 해주고 정부에서 현지의 숙박업소에게 비용을 보조해줘 여행의 질은 높이면서 경비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가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척박한 곳이 인상적이다. 특히 동식물이 살기 쉽지 않고, 돌과 흙만 가득한 800km의 남아메리카 대륙의 파타고니아 지역을 떠돌면서 ‘이것이 바로 여행의 참 맛이구나’하고 느꼈다. 골프투어는 최근 다녀온 페블비치 골프코스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배재영 대표가 개발한 여행지가 궁금하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