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고용지표 부진에도 강세...3대 지수, 이틀째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17-06-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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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져 주식시장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종목과 기술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2.11포인트(0.29%) 오른 2만1206.2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1포인트(0.37%) 오른 2439.07에, 나스닥지수는 58.97포인트(0.94%) 상승한 6305.8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 만큼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해외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연일 상승, 이에 따라 시장 심리가 개선된 것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5월 미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3만8000명 증가로 4월의 17만4000명 증가보다 적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 중간값은 18만2000명 증가였다. 같은 달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이코노미스트 예상은 4.4 %였다. 5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4센트(0.15%) 오른 26.22달러를 나타냈다. 월가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임금은 전년비 2.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실업률은 연준의 금리 인상 근거가 되지만 고용 증가 둔화와 낮은 물가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에는 지장이 없다는 관측이 고조됐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완화하지 않았다며 올해 2번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주 레딩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제 호조를 기반으로 보면 여전히 올해 0.25%p씩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지난 3월 0.2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2번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3~14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1.2%다.

나스닥 지수는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이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에 이날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1% 넘게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등이 올랐고 에너지와 금융 등은 내렸다.

개별 종목으로는 명품 의류 캐나다구스가 상승했다. 이날 오전 발표한 1~3월 실적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해 적자 폭이 예상보다 축소한 영향이다. 스포츠 의류 룰루레몬도 크게 올랐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영향으로 주가는 11% 이상 뛰었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보잉, 쓰리엠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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