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최초 '쇄빙LNG선' 러시아서 명명식…푸틴 대통령 참석

입력 2017-06-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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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최초 쇄빙LNG선 명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지난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최초 쇄빙LNG선 명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의 본격적인 북극해 운송 시대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사가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하 쇄빙LNG선)’ 명명식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일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식에는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등 내외빈 14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야말프로젝트 시작단계부터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했다. 야말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 천연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1650만t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야말 프로젝트는 막연하게 여겨지던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활짝 연 것”이라며 “러시아,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 에너지 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쇄빙LNG선의 선명은 대모 역할을 맡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연방의회 상원의장에 의해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Christophe de Margerie)’호로 명명됐다.

2014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프랑스 토탈(Total)社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前회장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마르주리 회장은 생전에 야말 프로젝트 초반부터 러시아 최대 가스 회사인 노바텍(Novatek)사와 함께 프로젝트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선박은 길이 299m, 폭 50m이며,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7만3600㎥의 LNG를 나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척당 3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총 48억 달러 , 한화 약 5조 원) 모두를 수주하며 전 세계 조선소와 선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LNG선 분야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2008년부터 꾸준히 극지용(artic) 선박을 개발해온 덕분에 선주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는 나머지 14척의 쇄빙LNG선이 건조 중에 있다.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지금까지 수송의 제약으로 극지방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본격적인 북극해 운항시대를 열었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극지방 개발이 활발해지면 극지운항 선박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15척의 쇄빙LNG선은 러시아 사베타(Sabetta)항에서 북극항로를 통해 아시아 및 북유럽 지역에 LNG를 운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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