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지 않는 세계…글로벌 알코올 소비, 계속 줄고 있다

입력 2017-06-05 08:29 수정 2017-06-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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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열린 총선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맥주를 마시는 모습. AF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열린 총선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맥주를 마시는 모습. AFP연합뉴스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전 세계 알코올 소비가 줄면서 올해 맥주 소비는 2009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세계적으로 알려진 주류 정보 제공업체 IWSR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알코올 소비는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감소폭인 0.3%를 크게 옷도는 수치다. IWSR가 발행하는 잡지 편집장인 알렉산더 스미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세계 경제가 호전되고 세계 경제 성장률과 알코올 소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감소폭”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 올해는 3.6%로 작년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미스 편집장은 “통상, 경제 성장은 전 세계 음주 연령 인구가 증가하면 이론적으로 전 세계 알코올 소비도 늘어나도록 부추기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신흥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기 둔화와 알코올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특히 맥주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알코올 소비 감소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맥주 판매는 1.8% 감소했는데, 이는 5년간 평균 감소폭인 0.6%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FT는 대규모 맥주 시장인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신흥국이 경기 침체로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것은 물론 세계 최대 맥주 시장인 중국의 소비 부진에 주목했다. 중국은 최대 맥주 소비국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운동 여파로 맥주 소비가 계속 줄었고, 맥주업체들이 맥주 소비 진작을 위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였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FT는 전했다.

맥주 소비가 계속 줄면서 맥주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북미 영업이익의 30%를 맥주에서 벌어들이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는 버드와이저와 버드라이트 같은 간판 브랜드들의 판매가 계속 줄어 고민이다. 업계 단체인 맥주협회는 2~4월 3개월간 맥주 판매량이 5% 감소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주류인 라거맥주가 고급 수제맥주에 시장을 빼앗기는 한편 아일랜드와 미국산 위스키 등 증류주에 시장을 잠식당한 까닭이다. 번스타인의 트레버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맥주시장은 2009년 이후 최악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미국 맥주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 위축돼 사상 최악이었다.

다만 IWSR은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세계의 알코올 소비는 2021년까지 0.8% 증가할 것이라며 전체 알코올 산업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FT에 따르면 증류주 소비는 0.3% 늘었고, 특히 진은 유럽을 중심으로 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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