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분양 주의보, 자칫 폭탄 될 수도...

입력 2007-12-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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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무한대, 교통여건 취약 문제점 갈수록 커질 것

11월말과 12월초의 분양 격전지가 고양,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라면 12월 들어서는 인천, 김포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으로 분양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엄청난 공급량이 집중됨에 따라 자칫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실제로 12월 들어 청약접수를 시작한 인천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경우 GS건설과 중흥건설의 경우 각각 884가구와 650가구를 공급했다. 이들 단지의 경우 일부 대형평형을 제외한 전 주택형이 모두 청약을 마감했으며, 특히 GS건설의 청라자이는 131.246㎡형이 44.39대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비슷한 시기 실시된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에 맞먹는 청약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중에서도 인천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최근 분양한 대우건설의 송도푸르지오 하버뷰 128.240㎡형이 인천지역 거주자 1순위 청약에서 156.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송도 국제도시 분양물량의 경우 전 주택형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경제자유구역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인천 분양시장 열기에 대해 지나친 기대는 위험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인천 주택시장의 위험요소는 우선 막대한 공급물량이다.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검단 도시개발사업지구에 투입된 물량은 차치하더라도 신규 공급을 기다리는 물량만 무려 8만 가구가 넘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올 연말을 시작으로 청라지구에만 2만6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또 지난해 11월 지정된 인천 검단 신도시에서도 2009년부터 아파트 4만9700여 가구가 집중된다. 여기에 검단지구 인근 서구 경서동 일대에 12만평 규모로 들어서는 경서 도시개발사업지구도 사업도 점차 구체화 되고 있으며, 청라지구에서 가까운 가정뉴타운과 운남, 운서지구 공급도 재개될 예정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3년간 인천에서는 신도시 2개 규모인 무려 10만 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 주택시장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서울과의 접근성 문제. 현재 3.3㎡당 1800만원 선의 매매가를 보이며, 1기 신도시 수준까지 치솟아 있는 송도국제도시가 보이는 강세도 바로 교통문제에서 송도가 가장 자유롭기 때문이다.

송도의 경우 기존의 제2경인고속도로 외에도 제3경인고속도로 등 뚜렷한 교통확충계획이 수립돼 있는 상태. 하지만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등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IC를 설치한다는 것과 공항철도와 연계한다는 대증요법 외에는 뚜렷한 교통개선 대책이 없는 상태다.

특히 정부차원이 아닌 지자체 규모인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청이 단독으로 개발하는 청라지구의 경우 기존 도로망 외에 새로운 광역도로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자칫 입주 후엔 교통대란도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오류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고 있는 검단지구와 인근 검단신도시는 대기 환경도 검단신도시가 주장하는 그대로 '친환경'하고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된 인천 검단지구는 검단 1, 2, 원당, 당하, 마전, 불로, 오류 지구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나머지 지구의 경우 모두 분양을 마감했으나 오류지구 만이 분양물량이 남은 것도 바로 환경 문제 때문. 오류지구는 위치상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가까워 개발 당시인 2000년대 초반부터 대기환경이 문제시 됐으며, 이에 따라 환경영향평가가 길어져 지난해에서야 통과할 수 있었다.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대기 문제는 오류지구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 검단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 매립지가 갈수록 쓰레기 매립량이 늘고 있는 만큼 오류지구 일대 대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해결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이 일대에 분양한 금호건설의 '드림파크 어울림'이나 '검단자이'가 대량 미분양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인천에서의 분양열기를 지나치게 믿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무한공급, 교통여건 미약, 환경문제 등 'BBK'급 폭탄이 잠재돼 있는 만큼 분양에서도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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