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급락과 함께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내년도 환율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940원에 육박하면서 당초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 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의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내년도에도 달러화 약세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박사는 "당분간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인 급등 현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910원선까지 무너진 것은 다소 지나친 측면이 있었다"며 "환율 하락 전망으로 선물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내년도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의 여건에 따라 일시적인 급등락은 있겠으나 연평균 910원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일각의 우려처럼 연평균 환율이 90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출업체들의 경우 위기의식 갖을 필요는 있으나, 910원대 이하 하락을 전제로 경영전략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채철 수석연구원도 "내년도에도 환율의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제하고 "올해는 원/달러 환율이 930원대로 마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910원대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면서 "내년도 상반기에는 915~920원 수준, 연평균 915원대의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환 헤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연중 전망치를 고려해 환 보험을 적극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