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국내에서도 주택시장 이외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주력 사업인 시공 외에도 유통업 진출, 주택관리업, 쇼핑몰 운영, 리조트 사업 진출 등 다양한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향후 식량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본 고(故) 정주영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한 계열사인 현대서산농장을 통해 농업과 축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원전·신재생·오일 샌드(Oil Sand) 등 신성장 동력사업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 LNG 관련 사업,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시설 개발,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을 계획중이다.
대림산업은 호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세울스타즈호텔을 429억 원에 사들인 대림산업은 리모델링 작업 등을 마치고 지난해 9월 ‘글래드 라이브 강남’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대림산업을 포함한 대림그룹은 글래드 호텔 여의도·메종 드 글래드 제주를 포함해 총 8개의 호텔과 콘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광화문에 자리한 디타워 상업시설 운영을 맡아 고급식당을 비롯해 젊은층을 겨냥한 식당 및 상점 등을 입점시켜 광화문 상권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양한 부업이 특징이다. 정몽규 그룹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있는 이 건설사는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고, 아이파크몰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인 영창뮤직이 피아노·전자악기·관현악기 등을 만들고 있으며, 유화, 건물관리, 호텔업, 프로축구단운영 등의 부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견사들 역시 새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이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중견사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에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오픈하며 쇼핑몰 사업에 나섰다.
또한 민영임대주택의 선두주자인 부영은 지난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제주부영호텔&리조트를 열었고 현재 서울 소공동에 1107실 규모의 호텔과 성수동 호텔을 짓고 있다.
동시에 인천 연수구에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의 안성·제주·무주·순천 등 4곳과 해외 라오스·캄보디아 등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오피스빌딩을 잇따라 인수하며 빌딩임대업에도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주업외에 다양한 부업에 기웃거리는 것은 생존을 위한 모색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열심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