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사내 성희롱 조사 끝에 직원 20여 명 해고…새 인재 애플에서 영입

입력 2017-06-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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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업체 우버가 6일(현지시간) 사내 성희롱 혐의와 관련한 직원 20여 명을 해고했다. 출처 = EPA연합뉴스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6일(현지시간) 사내 성희롱 혐의와 관련한 직원 20여 명을 해고했다. 출처 = EPA연합뉴스

사내 성희롱 문제의 진상을 조사해온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직원 20여 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난 2월 우버의 수전 파울러 전 엔지니어는 직장 상사가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폭로했다. 파울러는 성희롱 뒤 인사담당부서에 이를 알렸지만 회사는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계기로 사내 성차별 및 성희롱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우버는 에릭 홀더 전 미 법무부 장관을 고용해 진상 조사를 했다.

우버는 법률회사인 퍼킨스코이를 통해 215건의 사내 문제가 된 사안을 조사했다. 그 중 100건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성희롱 혐의가 있는 직원 20여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고된 직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버는 며칠 내로 홀더 전 장관이 주도한 사내 문화와 성희로 조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주립대의 릭 로제인 법학 교수는 어떤 기업이 사내 성희롱 문제로 20명 이상을 해고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밝혔다. 로제인 교수는 “그렇게 많은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우버가 절실하게 사내 문화를 바꾸려 하는 증표”라며 “성희롱 문제를 뿌리 뽑는 것은 사내 문화를 바꾸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20여 명을 한 번에 해고한 우버는 애플뮤직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활약했던 보조마 세인트 존을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영입했다. 이번 인사는 사내 성희롱 문제뿐 아니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으로부터 자율주행차 기술을 훔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는 등 이미지가 실추된 것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인트 존은 비츠뮤직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는데 애플뮤직이 2014년 비츠뮤직을 인수하면서 애플에 입사하게 됐다. 세인트 존은 작년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뮤직과 관련해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는 “세인트 존은 대중과 대중이 사용하는 제품 사이에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성공적으로 이어 왔다”며 “그녀의 창의력과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우버 브랜드와 우버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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