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드(THAAD) 갈등 틈타 韓 하늘 노리는 타이완

입력 2017-06-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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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신베이市, 에바항공과 손잡고 한국 관광객 프로모션

(사진= 커진청 에바항공 대변인(왼쪽 두번째), 치우징빈 신베이 시청 부비서장(왼쪽 세번째))
(사진= 커진청 에바항공 대변인(왼쪽 두번째), 치우징빈 신베이 시청 부비서장(왼쪽 세번째))

타이완(대만)이 '사드(THAAD)' 갈등으로 경색된 한국 하늘을 노린다. 타이완 북부 최대 도시인 신베이시(市)와 2대 항공사인 에바항공은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두 번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타이완의 주요 관광 도시인 신베이와 타이완 2대 항공사인 에바항공이 손잡고 한ㆍ중 간 사드 갈등을 틈타 타이완 관광 유치에 적극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타이완, '사드' 갈등 발판삼아 한국 광광객 유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중국 노선 여객 수는 89만7000여 명으로 전년 동월(169만3000여명) 대비 47.0% 급감했다. 사드 배치로 한ㆍ중간 갈등이 커지자 중국이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한 탓이다. 이로 인해 중국 노선의 여객 수는 2개월 연속(3월 -22.5%)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5월에도 중국노선 수요가 계속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드 갈등 이후 국내 관광객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국가는 타이완이다. 타이완 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이 매년 20%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37%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드 문제로 한국-중국의 하늘길이 막히자 한국 관광객이 대안으로 타이완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과 타이완 상호관광객은 170만 명에 달했다. 타이완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84만4000명으로 2015년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타이완 관광객은 80만8000면으로 61.5% 늘었다. 양국 관광객 수는 2014년 100만 명을 돌파한 뒤 2015년 137만 명, 2016년 170만 명을 기록했다. 타이완 관광청은 올해 양국 관광객 수 목표를 200만 명으로 잡고 있다.

주한(韓) 타이완 대사는 "매주 한국을 왕복하는 대만 항공기가 200여편에 달하고, 대만 항공편 탑승률이 80~90%를 기록했다"며 "올해 1~4월까지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37만 명, 한국을 방문한 타이완 관광객은 28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4% 늘어난 수치다"고 강조했다.

타이완의 주요 도시인 신베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타이완 국적 항공사인 에바항공과 손잡고 올해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신베이시가 에바항공과 함께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치우징빈 타이완 신베이시 부비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타이완과 한국은 계속 좋은 관계에 있었다"며 "국제 정세 영향 받기 보다 한국 관광객 항상 웰컴하고 유치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ㆍ중 사드 갈등이 불거진 뒤 한국의 빈 하늘을 차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베이시는 한국에서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착안해 관광지뿐만 아니라 먹거리 홍보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에바항공과 함께 신베이 지역의 업체 50여개, 관광명소 14곳, 박물관 60여 곳과 제휴하여 쿠폰북을 마련했다. 또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시(市) 차원에서 각 홈페이지 사이트와 도로 표지판의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유여행자를 위한 택시투어도 마련하며 한국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 에바항공 항공기)
(사진= 에바항공 항공기)

◇에바항공, 캐릭터 등 공격적인 마케팅= 타이완의 에바항공도 한국 시장 공세에 나섰다. 에바항공은 한국에서 '키티 항공기'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개척한 항공사로 유명하다. 에바항공은 일본 산요社와 협력해 'HELLO KITTY JET' 여객기를 제작한 바 있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배드 바츠마루' 에디션을 소개했다. '배드 바츠마루' 캐릭터로 랩핑한 A330-300 여객기는 인천-타이페이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에바항공 배드 바츠마루 항공기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은 탑승권부터 베게, 냅킨, 종이컵, 식사도구까지 배드 바츠마루 캐릭터가 새겨진 용품들을 이용하게 된다.

에바항공은 '안전성'을 무기 삼아 국내 항공사와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항공전문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로부터 최고 등급인 5-Star 항공사로 선정됐으며, 2004년부터 8차례에 걸쳐 Aero International Magazine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10대 항공사로 뽑혔다. 커진청 에바항공 대변인은 간담회 현장에서 "에바항공은 세계에서 8번째로 안전한 항공사"라며 국내 대형항공사 및 저비용항공사(LCC)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바항공은 현재 인천-타이베(주21회), 김포-송산(주 4회), 인천-가오슝(주7회), 인천-타이중(주2회) 등 총 34회 운항 중이다. '배드 바츠마루' 여객기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에 매일 투입된다. 해당 여객기는 오후 7시4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9시20분 대만 타이페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며, 복편은 오후 3시15분 타오위안 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45분에 도착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신베이 왕복항공권, 숙박, 식사 관광을 포함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신베이 대표 관광지인 지우펀, 예류해상공원, 스펀 등이 포함됐으며 3박4일 기준 50만 원부터 합리적인 가격대로 국내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해당 여행상품은 2017년 6월 7일부터 2018년 1월 31일까지 타이페이로 출발하며, 여행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75만 원 상당의 쿠폰북을 제공한다.

에바항공이 이처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국제선에서 한국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바항공의 한국 노선은 2015년 대비 55% 증가했다. 신베이시 역시 올해 에바항공과의 프로모션을 통해 '100만 한국 관광객'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완 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하늘길이 막히자 한국 관광객이 대안으로 타이완을 찾고 있어서다. 전동현 한국관광공사 중국1팀장은 "한국에서 타이완으로 가는 노선이 사드 반사이익을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바항공은 한국과 대만의 운수권 확대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커진청 에바항공 부대변인은 운수권 확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양국 항공편을 증설하면 좋을 것"이라며 "운수권 확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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