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션스 법무장관, 트럼프와의 불화 속에 사임 고려”

입력 2017-06-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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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행정명령ㆍ러시아 게이트 조사 등으로 갈등 고조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 사태가 날로 꼬이고 있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속에 최근 사임하려 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세션스는 러시아 게이트 조사에서 자신이 빠지겠다고 결정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자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는 비공식적인 것이었으며 세션스는 이를 철회하고 단기간에 그만두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의 세션스와 법무부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세션스의 사임 고려 소식은 오는 8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청문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가 세션스를 얼마나 신뢰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통령과 이 문제를 놓고 대화한 적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는 지난주 러시아 게이트 연루 의혹이 폭로된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자신있게 트럼프가 쿠슈너를 신뢰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과 대조된다.

트럼프와 세션스의 불화는 지난 3월 세션스가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어떤 법무부 조사에도 자신이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션스 자신도 러시아 관리들과 대화를 나눠 의혹을 받고 있었다.

당시 트럼프는 세션스의 결정을 지지했으나 사적인 자리에서는 자신의 측근들을 몹시 꾸짖었으며 여러 차례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한 백악관 관리는 전했다.

지난달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러시아 게이트 담당 특별검사로 임명했고 트럼프는 이 결정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5일 트위터에 “법무부가 원래의 여행금지 행정명령을 약화시키지 않고 유지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대통령이 법무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WSJ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권한은 법무부가 아니라 대통령이 갖고 있으며 원래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과 수정 명령 모두에 서명한 것은 트럼프 자신이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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