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재수 끝에 해외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앞서 2016년 9월 영구채 발행 시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실패한 바 있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재무지표는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12일 3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해외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 영구채는 발행 후 3년6개월까지 연 4.875%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이후 3년마다 미국채금리에 가산금리 등을 더한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이 영구채에는 발행일로부터 3년6개월이 지나면 6개월마다 원리금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는 조기상환권(콜옵션)이 부여됐다.
확약사항은 △부채비율 1500% 이하 유지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400% 미만 담보설정 제한 △회계연도 내 자산양도 2조 원 미만 등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진해운 이슈 해소 및 영업실적 호조로 최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유리한 금리조건으로 영구채를 발행하게 됐다"며 "영구채 발행으로 약 90%포인트의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