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요구”

입력 2017-06-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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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하루 앞두고 서면 증언 공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출처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출처 AFP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내통설 수사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다고 7일(현지시간) 증언했다.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서면 증언서를 공개해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코미는 러시아 내통설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트럼프가 “수사에서 손을 떼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점은 지난 2월 14일 백악관 회동 때였다. 코미는 “나는 당시 플린이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며 “그러나 수사를 중단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의혹 보도를 했던 것이다. 코미는 “1월 첫 만남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며 “어색한 침묵에도 그는 얼굴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코미는 올해만 트럼프를 세 차례 대면했고, 여섯 차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코미 국장을 돌연 해임했다. 당시 트럼프는 코미 국장의 성과가 부진해 해임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언론은 러시아 내통설을 조사하던 코미가 수사 중단 압박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이 커지면서 트럼프 탄핵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백악관의 수잔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의 증언을 확인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현재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는 줄곧 대선 당시 러시아와 내통한 사실이 없으며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간섭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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