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투표 D데이…투표 결과가 브렉시트 운명 가른다

입력 2017-06-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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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노동당과 의석 차이 못 낼수록 브렉시트 협상력 떨어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왼쪽)과 보수당의 테리사 메이 총리(오른쪽). 출처 = AFP연합뉴스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왼쪽)과 보수당의 테리사 메이 총리(오른쪽). 출처 = AFP연합뉴스

영국 조기 총선 투표가 8일(현지시간) 오전 7시 시작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협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8일 영국 전역에 설치된 4만 개의 투표소로 4690만 명의 유권자가 향한다. 투표는 새벽 7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며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방송사들은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집권당인 보수당과 제1 야당인 노동당 간의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었다. 지난 4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을 발표하고 나서 영국 내 테러가 두 번이나 일어났는데 이로 인해 집권당 책임론이 부상한 탓이다. 테러 영향으로 안보 대책은 막판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메이 총리는 6일 슬로프 지역 선거 유세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안보 대책을 내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급격하게 줄었으나 여전히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은 보수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하원 의석 650석 중 보수당이 얼만큼을 차지할 수 있는 지다. 현재 보수당은 과반을 넘어 330석을 차지하고 있고 노동당은 229석을 갖고 있다.

보수당이 현재 의석에서 20석을 늘리고 노동당과의 의석 수 차이를 50석 이상으로 확대하면 이를 확실한 보수당의 ‘승리’라고 부를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 경우 하드 브렉시트도 힘을 받는다. 하드 브렉시트는 메이 총리가 지난 1월 EU 단일시장과 관세 동맹을 떠나는 동시에 이민자 유입도 통제하겠다고 천명한 것을 뜻한다. 보수당이 노동당과 의석 차이를 많이 내는 만큼 국정 운영이 수월해져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하드 브렉시트 노선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이 가져가는 의석 수가 노동당보다 12~50석 많은 정도에 그치면 하드 브렉시트 노선은 순탄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12~50석 차이가 ‘위험 구간’이라며 메이 총리를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궁극적으로 브렉시트 협상에 힘을 뺄 수 있다.

양당 간 의석 차이가 1~11석에 그치면 이는 보수당에게 큰 실패인 셈이라고 CNN은 전했다. 메이 총리의 능력은 심각하게 의심받을 것이고 사임 압박까지 받을 수 있다. 브렉시트 협상을 전담한 만큼 곧장 사임하진 않겠지만 메이 총리를 향한 보수당 내 지탄이 높아질 것이다.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연출되면 메이 총리에겐 재앙이다. 보수당이 정반대의 이념을 추구하는 노동당이나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연정을 꾸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서 하드 브렉시트는 급격히 힘을 잃게 된다.

만약 노동당이 제1당으로 부상하면 노동당은 자유민주당이나 SNP와 함께 진보 연합을 형성할 수 있다. 또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하드 브렉시트보다 유연한 버전의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 브렉시트는 영국이 EU 단일 시장에 접근권을 유지하는 방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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