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크리스토퍼 레이를 지명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흠 잡을 데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 크리스토퍼 레이를 FBI의 새 국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트윗을 확인하면서 “레이 FBI 국장 지명자는 9·11 테러 직후 반(反) 테러리즘 노력과 기업 주요 부정부패 사건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는 상원의 승인을 받으면 지난달 트럼프가 전격적으로 해임한 제임스 코미의 후임이 된다. 특히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코미 전 국장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국장 인사를 발표했다.
레이는 중앙 정계에서 지명도가 높지 않지만 상원의 승인에 지장이 없도록 사법부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택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는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3~2005년에 법무부 형사국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당시 기업 부패 수사 특별팀에 소속돼 에너지 기업 엔론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적도 있다. 현재는 로펌 킹앤드스폴딩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이른바 ‘브리지게이트’ 스캔들에서 변호사를 맡기도 했다. 브리지게이트는 크리스티가 정적이 나쁜 평판을 받도록 교통정체를 조장했다는 스캔들이다.
민주당 소속의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은 “크리스토퍼 레이는 법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정치인도 아니고 연방 법 집행기관에서의 풍부한 경험도 있다”며 “그러나 그는 FBI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백악관에 앉아있는 사람의 이익과의 필연적인 충돌을 고려하면 FBI의 독립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