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통신비 인하안을 8일 오후까지 미래창조과학부에 전달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기획위)로부터 통신비 인하 공약 방안을 9일까지 내놓으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미래부가 사전에 이통사에게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이날 오후까지 미래부에 통신비 인하 대책 마련안을 제출한다. 전날 오후 미래부는 이통 3사 대관협력(CR) 임원들을 불러 통신비 인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부는 이통3사 CR 임원들에게 이날까지 각 사별로 정부가 추진 중인 기본료 폐지에 대한 의견과 함께 통신비 인하 방안을 마련해 8일 오후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와 이통사의 긴급 회동은 지난 6일 미래부 업무보고 보이콧 발언을 했던 최민희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 자문위원은 전날 입장을 바꿔 9일 오후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
그동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통신비를 낮추는 방안, 2세대(2G)·3G 가입자 기본료(1만1000원) 폐지, 안 쓴 데이터 이월 및 공유 확대 등 방안이 거론됐지만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이 때문에 기본료 인하 방안에 LTE 가입자 까지 고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통사들은 일단 LTE 가입자들까지 일괄 기본료 인하에 포함하는 방안에 대하서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기본료 폐지를 강행할 경우 연간 7조 원의 손실이 발생해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은 3조7222억 원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은 가입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LTE 가입자들은 제외하고 2G, 3G 가입자(900만명)에 한해 기본료 폐지를 적용하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2G, 3G 가입자에 한해 기본료가 폐지될 경우 연 1조1900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해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회사별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통신비 인하 대책을 내놓으려면 회사의 손해가 막심한 만큼 최대한 피해를 줄이는 선에서 의견서를 전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