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서 효자로… '100% 조기상환률' ELS 잇따라

입력 2017-06-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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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 H지수 급락과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지수 변동 등으로 급격하게 인기가 식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다시 주목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ELS가 올들어 판매 규모는 물론 조기상환이 급증하고 있다. ELS의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코스피200지수 등 대부분의 지수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자드(Lizard)형 ELS’에 대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리자드형 ELS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도마뱀에 빗대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 ELS는 1차 조기상환 시점에 기초자산 지수가 기준 밑으로 떨어지면 상환을 받을 수 없지만, 리자드형은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추가로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신한금융투자가 2016년 5월 말 발행한 리자드는 1년 만에 1조5000억 원 판매를 돌파했다. 이 중 조기상환 평가일이 도래한 241개 ELS가 모두 상환되면서 100% 조기상환율을 기록했다. 금액으로 보면 7641억 원 규모다.

지난해 6월 리자드 ELS를 출시한 NH투자증권은 출시 7개월 만인 올해 1월 누적 판매액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에는 2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안전지지대형 ‘세이프티 가드(Safety Guard)’ 옵션을 추가, 조기상환에 실패하더라도 1년 이내에 일정 수준의 수익을 지급하고 투자를 청산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하지만, 판매된 상품 중 조기상환평가일이 도래된 상품 모두 100% 조기상환을 달성했다.

KB증권 역시 지난해 8월부터 리자드형 ELS상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액은 약 1조1023억 원이다. 이 역시 조기상환 시점에서 100% 상환된 ELS는 총 109건을 기록했다. 이는 약 3785억 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현재의 주식시장은 리자드 ELS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리자드 ELS는 반토막 수준의 폭락이 아닌 이상, 예정된 수익과 보너스 수익(리자드 쿠폰)까지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자드형 외에도 다양한 구조의 ELS 상품이 최근 조기상환률 100%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자드보다 손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스텝다운형 ELS’를 출시한 미래에셋대우는 당시 20억 원가량을 모집했다. 코스피200, HSCEI, Euro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상품 역시 조기상환일인 이달 5일, 자동조기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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