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미 증언 시장에 별 영향 안 미쳐 상승 마감…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17-06-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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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4포인트(0.04%) 상승한 2만1182.5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65포인트(0.03%) 오른 2433.79를, 나스닥지수는 24.38포인트(0.39%) 높은 6321.7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현저하게 타격을 줄만한 증언을 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증시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풀이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 이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 논란과 관련해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FBI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에 분노했으며 트럼프가 자신과의 회동에 대해 거짓말을 할 것을 우려해 메모를 남겼다고 증언했다. 또 자신의 친구를 통해 뉴욕타임스(NYT)에 메모 내용을 전달했으며 이는 특별검사 임명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도에서였다고 밝혔다. 코미가 언급한 메모는 지난 2월 트럼프와의 회동 내용을 적은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러시아 게이트의 몸통으로 간주되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이 건에 대해 손을 놓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코미는 이를 수사 중단 요청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코미의 증언에 대해 월가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감세와 인프라 지출,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지속됐던 증시 랠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켄트 엥겔케 캐피털증권관리 수석 경제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청문회 증언이 실제보다 과장됐다고 반응하고 있다”며 “하원이 도드-프랭크 법 폐지에 시동을 건 것이 증시를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금융규제 법안인 도드-프랭크 법의 대체법안인 ‘금융선택법(Financial Choice Act 2.0)’을 찬성 233 반대 186으로 통과시켰다. 다만 전문가들은 법안이 현재 형태로는 상원을 통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존 정책을 유지했다. ECB는 성명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지 문구를 삭제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논의되지 않았으며 낮은 인플레이션도 우려할만 하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영국은 이날 조기총선이 치러졌다. 이번 총선 결과는 9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 마감 후 나온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는 직원 1000명 감원 등 구조조정 소식에 주가가 10% 폭등했다. 그래픽 칩 업체 AMD도 4.2% 뛰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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