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가 1조 원 넘게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면서 코스피가 주춤했다. 6월 첫째주(5~8일) 코스피지수는 신고가 랠리를 펼친 5월 마지막 주와 달리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총 1조78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대량 매도에 코스피지수는 금주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2368.62에서 2363.57까지 소폭 후퇴했다.
외국인은 670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주 순매도에서 1주일 만에 투자 기조를 전환했다. 개인은 228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2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나갔다.
코스피지수 하락에는 영국과 프랑스 총선을 앞두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8일(현지시각) 영국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보수당을 앞지를 것이란 시장 관측에 코스피 차익매물이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보수당이 집권당에서 물러날 경우 메이 영국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약해져 브렉시트(Brexit) 관련 협상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금융주인 KB금융으로 129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KB금융은 KB손보와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화를 진행키로 결정해 비은행부문 이익 기여도까지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신정부 기대감에 힘입어 지배구조 이슈가 맞물린 종목들을 대거 사들였다. 특히 △SK텔레콤(552억 원) △삼성화재(533억 원) △삼성생명(525억 원) △삼성전자우(498억 원) △LG디스플레이(452억 원) △SK(373억 원) △현대모비스(368억 원) △NAVER(351억 원) △POSCO(346억 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한편,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90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음으로 △LG전자(584억 원) △우리은행(577억 원) △GS건설(325억 원) △LIG넥스원(257억 원) △CJ CGV(229억 원) △롯데케미칼(210억 원) △동서(191억 원) △롯데쇼핑(172억 원) △녹십자홀딩스(146억 원) 순으로 내다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