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코드 맞추기 분주한 재계

입력 2017-06-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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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 착수…비정규직 해소·일자리 확대 등 심도있게 논의할 듯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몸을 바짝 낮춘 재계가 하반기 경영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키워드는 일자리 확대와 동반성장 등을 중심으로 한 ‘J노믹스 코드 맞추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은 이달부터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착수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시기에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선 보통 연초 사업 목표를 점검하고 향후 경영 목표를 세우는데, 이번에는 비정규직 해소와 일자리 확대 등 정부의 대기업 정책에 대한 대응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하반기 경영 전략 수립에 나선 그룹은 LG다. LG그룹은 7일 ‘그룹 전략보고회’를 시작했다. 그룹 전략보고회는 총수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과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 상반기 전략보고회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대신해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처음으로 주재한다.

삼성전자는 27~28일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400여 명이 모여 ITㆍ모바일(IM), 소비자 가전(CE),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SK그룹도 이달 중 ‘2017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열 계획이다.

재계는 대기업들이 하반기 주요 사업 계획 점검뿐만 아니라 새 정부 코드를 맞추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동반성장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화케미칼은 2차 협력사까지 현금 지급을 확대했고, SK하이닉스는 협력사에 대한 기술ㆍ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직원이 특이 질병에 걸릴 경우 업무 연관성과 관계없이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위원회가 전날 대한상의와 첫 대면하는 등 대기업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물밑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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