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는 박근혜 정부때 좌천된 노태강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차관급인 법제처장에는 여성인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5개 부처 및 청와대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차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달 21일 법무부와 31일 통일부 등 6개 부처, 지난 6일 외교ㆍ국방부 등 6개 부처에 이은 4번째다. 이로써 지금까지 현행 정부 직제상의 17개 부처 중 16개 부처 차관급 인선을 마무리했다.
경기 이천 출신의 김용진 신임 기재부1차관은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 기획재정부에서 30여년간 공공혁신ㆍ예산ㆍ인사ㆍ재정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예산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 ‘재무 전문가’ 또는 ‘예산통’으로 통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공공혁신기획관과 사회예산심의관을 거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에서 지역발전기획단장을 거쳐 지난해 1월 기재부 출신의 첫 동서발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박 대변인은 김 신임 차관 임명 배경에 대해 “예산,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손병선 신임 국토부 1차관은 국토, 교통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해 업무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대 건축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기술고시 22회로 공직에 첫 발을 들여놓았으며 국토부 국토정책국장, 철도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기조실장을 맡고 있다.
경남 창녕 출신의 노태강(행시 27회) 문체부 2차관은 정보통신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 출신이다. 노 신임 차관은 지난 정부에서 문체부 체육정책국장 재직 시절 최순실씨 뜻과 다르게 승마계 비리를 조사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나쁜 사람’으로 찍혀 해임된 인사로, 문재인 정부 들어 문체부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청와대는 노 신임 차관에 대해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외숙 신임 법제처장은 1967년생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여고,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 대변인은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노동ㆍ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황인성 신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1953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과 외교부 평화협력대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청와대는 황 사무처장에 대해 “남북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