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1번째 주’ 꿈꾸는 푸에르토리코…정작 미국은 시큰둥

입력 2017-06-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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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주 지위 획득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연방 수도 산후안에서 주민투표 결과에 환호하며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푸에르토리코 주 지위 획득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연방 수도 산후안에서 주민투표 결과에 환호하며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11일(현지시간) 국가 지위변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사실상 51번째 미국 주 지위 획득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자치령이 된 지 100주년을 맞은 이날 지위변경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투표한 유권자 대다수가 미국 51번째 주 지위 획득을 원했다. 주민투표 선택지에는 미국 주 지위 획득(51번째 주로 편입해 완전한 미국이 되는 것), 자유연합·독립 체제(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을 얻는 형태), 현재의 지위(미국 자치령) 유지 등 3가지가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푸에르토리코에 설치된 투표소의 개표가 거의 진행된 가운데 전체 투표자의 97%가 미국 주 지위 획득에 찬성했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인 리카르도 A. 로셀로는 이날 “오늘부터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미국 시민 대다수의 목소리를 연방 전부가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주민투표에 등록 유권자의 23%만이 참여,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해 ‘반쪽 투표’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만큼 푸에르토리코 내부에서도 미국 주 지위 획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푸에르토리코 투표율은 평소 80%에 육박해왔다. 아니발 아세베도 빌라 전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이번 주민투표는 일부 정치 인사들이 얻은 결과일 뿐이며 워싱턴 정가가 이들을 비웃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국가 지위를 묻는 주민투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67년, 1993년, 1998년, 2012년에 이어 벌써 다섯 번째다. 1508년 스페인 식민지로 편입된 푸에르토리코는 1898년 미국이 스페인을 몰아낸 뒤 괌, 사이판처럼 미국 자치령이 됐다.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 선거권은 없다. 연방의회에는 하원의원 1명을 선출해 파견하지만 표결권이 없다. 미국 연방세는 면제 대상이지만 사회보장, 메디케어 및 지방세 납세 의무가 있으며 미국의 다른 주보다 적은 연방 기금을 받고 있어 원성이 높다.

미국의 주로 편입하려면 미국 의회의 승인과 대통령의 추인을 얻어야 하는데 워싱턴 정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 이미 미 법무부는 주민투표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푸에르토리코의 지위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푸에르토리코 내부에서도 주 정부 지위로 인한 연방세 부담과 지역 고유문화 훼손 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푸에르토리코는 파산 위기에 몰린 상태다. 푸에르토리코의 부채는 740억 달러에 달하며 연금 미지급액 490억 달러를 더하면 총부채가 1200억 달러가 넘는다. 결국 지난 5월 푸에르토리코는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밟게 됐고 예산 문제로 현재 공립학교 184개교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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