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2일 장관급 인선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일방통행’을 이유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 주례 회동 불참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나 향후 국회 일정 참여 여부를 두고 논의했다.
약 30분간 비공개 회동한 뒤 공개로 전환된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지금 청문회 정국이 이렇게 꼬였기 때문에 얘기를 해도 같은 내용이 반복될 것 같다”며 “제가 지난번에 (주례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총리 임명에 대한 강제 처리에 항의 표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정국만 풀리면 의장님과 4당 원내대표가 만나고 협치하는 데 동의한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돌파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 원내대표는 “다만 대통령이 오늘 국회에 오시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예우를 갖춰서 본회의장 문제나, 사전 환담 자리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의 입장에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다음 주에는 꼭 나오면 좋겠다”면서 “의장 주재 모임은 국회가 어려울 때 뚫어보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 원내대표 역시 “불참석도 강력한 의사 표시이긴 하지만,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게 소통에 도움이 되고 협치에 도움이 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당의 완강한 거부에 향후 국회와 청와대 관계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날 간사회의를 열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재시도한다. 하지만 한국당의 반발에 불발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도 마찬가지다.
만약 국회 동의가 필요한 김이수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날을 넘길 경우 정 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