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매각 시동…금주내 수의계약 및 공개매각 결정

입력 2017-06-12 13:22 수정 2017-06-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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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광채그룹, STX중공업 인수 의지 재확인…“철회 없다”

STX중공업의 매각 절차가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신일광채그룹이 수의계약허가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공개매각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 매각 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과 법원이 이날부터 협의에 착수해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논의 사항은 매각 일정과 매각 방식으로 결과가 도출되면 오는 19일 이후 공표할 예정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면 이날부터 법원과 매각 일정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일정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다음주 초에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STX중공업은 지난 1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인가결정을 받고, 지난달 24일 인수합병 추진을 허가받았다. 회생법원과 삼정회계법인은 수의계약을 통한 스토킹호스 방식을 추진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기업 매각 시 예비인수자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놓은 후, 경쟁입찰을 진행해 해당 경매가 무산되는 경우 예비인수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신일광채그룹은 지난 2일 수의계약신청서를 제출하며 공개적으로 STX중공업 인수에 나섰다. 신일광채그룹은 STX중공업 회생방안과 수주계획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광채그룹 측은 “리비아 통합정부와 MZF청이 안전 보장과 유리한 지불조건을 제시하면서 빠른 시간내 입국해 재건사업을 착공해 주길 희망하고 있는 상태”라며 “인수사 이름으로 새롭게 계약서를 변경 후 계약금 20%를 수령해 착공하면 되기 때문에 리비아 사업만으로도 STX중공업은 즉시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또 종업원에게 현 임직원 퇴직시까지 전원 고용승계, 회사 경영악화로 퇴직한 퇴직자 전원 재고용과 청년취업자를 포함한 신규 직원채용을 약속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협조하고 정부로부터 도움도 받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신일광채그룹은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하며 삼부토건 인수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의계약이든 공개매각을 하든 반드시 인수자로 참여해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STX엔진은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STX중공업의 부채를 안고 살 회사가 없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조선 업황이 힘든 상황에서 주관사가 매각 일정을 못잡고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용한 신일유토빌건설 대표이사 겸 STX중공업 인수추진단장은 “STX중공업 인수가 당사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무조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며 “채권자 대리인 변호사를 만나서 할 수 있다는 부분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수의계약 여부가 다음주까지 허가 받지 못하면 공개매각이 결정될 수도 있다”며 “참여자가 없어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이 가능해 매각 공고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TX중공업의 주가는 매각 기대감에 지난 1일 장중 23% 이상 급등하는가 하면, 2일에는 15% 이상 하락하는 등 주가 등락을 겪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STX중공업을 둘러싼 매각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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