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의도 증권가는 전날 대통령 선거로 인해 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건설, 운수장비 등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대선의 수혜가 갈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이명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금산분리 완화로 금융주들의 수혜가 갈 것이라는 전망에까지 참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졌다.
이러한 기대 때문이었는지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시원한 상승 흐름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날 미 증시의 혼조세와 더불어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들이 흔들리면서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게다가 기존 이명박 수혜주로 알려졌던 종목들이 대부분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익실현 욕구가 컸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스크의 부담도 컸고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수급의 차질도 빚어졌다.
특히 전 거래일에 크게 상승한 주가가 이미 대선효과를 선반영 했다는 분석으로 지수는 미끄럼을 탔다.
마지막으로 믿었던 대선효과까지 물 건너가면서 이제 연말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내년을 기약하는 편이 나을 듯싶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현재 증시의 가장 큰 원인들은 수급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과 미국의 펀더멘탈과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업종별 모멘텀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이들 대외 변수의 안정이 선행돼야 하며 대외 시장이 안정된다면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비록 올해에는 큰 기대를 가지기는 무리지만, 대신 내년 상반기는 차기정부 출범과 국회의원 선거, 거기다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내년 초부터는 진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 시장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수적 투자를 권했다.
김 팀장은 "아직까지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태며 국내적으로도 비록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당선이 됐지만, 특검을 비롯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았다"며 "보수적 투자전략으로 배당이 높은 주식을 매수하거나 아니면 주식비중을 줄이는 단기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