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정연설에 민주당 15번 박수…한국당, 침묵 속 ‘피켓항의’

입력 2017-06-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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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들어오는 동안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야당의원들은 기립해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위해 들어오는 동안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야당의원들은 기립해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2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하는 동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 의원들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15차례 박수를 보내며 문 대통령의 연설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야당은 대체로 박수 없이 시정연설을 경청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침묵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대통령이 입장합니다”라는 안내멘트가 나오자 여야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때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지만 한국당은 박수를 거의 보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연단으로 들어가는 동안 통로 쪽에 서서 맞이하는 의원들과 악수하면서 단상 쪽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시정연설을 하기 전에 국회의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연설 도중 나온 박수는 입장과 퇴장 때 나온 것을 포함하면 모두 17차례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 동안 모두 15차례에 걸쳐 박수를 쳤으며 이낙연 국무총리 등 본회의장에 참석한 국무위원들도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국민약속 5대 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야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라는 항의의 문구를 A4 용지에 출력해 각 좌석의 컴퓨터에 붙인 채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단상에서 내려와 한국당 김성원ㆍ곽상도 의원 등을 비롯해 본회의장 앞줄에 앉은 여야 의원들과 악수를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퇴장하면서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 뒤편을 돌면서 서청원, 심재철, 정진석, 나경원, 원유철, 이주영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과 함께 정동영, 박주선, 박지원, 천정배, 김동철, 주승용, 조배숙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 등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 진행된 차담회에 불참했던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차담회에 못 갔는데 (문 대통령이) 그것 때문에 일부러 자리를 찾아오셨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그렇게 한 마디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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